이번 회사에 들어 온 지 벌써 8개월 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원래 다이어리도 쓰지 않는 사람인데 어느순간 핸드폰 사진첩을 보면서 사진으로 이렇게 나를 기록 할 수 있는데 내 이전의 생각도 사진첩처럼 관리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의 나를 돌아보는 일은 매우 부끄럽고 나를 돌아본다는게 마치 초원에서 벌거벗은 채로 서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런 나조차도 사랑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써 본다.

올 해 상반기 나에겐 어떤일이 있었을까?

1.디자인 시스템을 더 깊게 공부하기

이전 회사에서는 항상 남이 만든 시스템만 사용해보다가 실제로 내가 구축을 해 본적이 없었다. 머테리얼 시스템을 둘러볼때도 쉽게 지나쳐갔던 부분이 내가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았는데..

그 첫 번째는 Auto Layout을 통한 가변영역과 고정영역의 구분을 처음에는 알지 못해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에서 고생을 좀 시켰다. 아직도 개선중이라 고생을 시키고 있지만.. 생전 처음으로 가이드를 열심히 만들어가고 있다.

두 번째는 이름을 통한 구조화를 어떻게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할 지 몰라 방법을 물어보고 다녔는데.. 다들 서비스의 구조와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이름을 규정짓고 있었다. 나는 이 부분에서 같이 일 하는 디자이너가 없어서 디자인 시스템 강연을 다닌다거나 다양한 디자인 시스템을 다운받아서 실제로 뜯어 보면서 그 구조를 고민할 수 있었다.

세 번째는 다크모드 도입을 위한 컬러 규정에 대한 것인데 단순히 컨포넌트를 구조화 하는 것을 넘어 컬러를 1:1 구조화하는 것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프론트단에서 컬러 대응이 라이트모드와 다크모드가 1:1 대응을 해야 스위치 하듯이 컨포넌트를 바꿔 볼 수 있는데 전체적인 그림과 세부적인 항목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 임시로 컬러를 넣어두고 실제 컨포넌트에 적용해가면서 그걸 수없이 바꾸고 그를 위한 레퍼런스를 찾아가고있다. 아직 만드는 초반 단계이지만 이 부분은 점차 개선을 하고 있다.

2.두 번에 걸쳐 전면적인 디자인 삽질을 통해 배우기

나는 주로 삽질을 통해 배우는 타입인데 특히 올해는 나 혼자로 모든 것을 구축해 본 경험이 없어서 디자인적으로 삽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힘들지만 나름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첫 번째로는 그리드 시스템이 2분할로 분리되었을때 구조를 어떻게 잡고 가야 할지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부족했다. 또 폰트가 피그마에서 실제 웹 구현이 될 때 타이포가 그대로 나오지 않거나 사이즈가 생각보다 달라 스트레스를 꽤 받았었다. 이때문에 전면적으로 디자인을 엎고 다시 만들었다. 이 부분에서의 반응형에 대한 공부를 통해 %에 대해 테스트를 여러번 시도했다. 그리고 다른 사이트에서 폰트를 모두 긁어서 내 디자인과 비교했는데 클래스 101와 같은 일종의 커머스 서비스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디자이너를 위해 폰트를 분기별로 나눠 실제 웹페이지에서 보여주는 사이트들이 몇 개 있었는데 폰트 사이즈를 가늠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직까지도 이부분은 지속적으로 신경을 쓰려 노력하는 중이다.

두 번째는 서비스 방향에 대해서 한 번 피봇을 했었는데, 이전에는 다양한 것들을 한 번에 제공하는 방법을 취했다면 이제는 ‘질 높은 정보를 제대로 제공 하자’로 방향이 바뀌었다. 피봇하기 전에 우리 서비스에 대해 개인적인 의문은 들었으나 이를 기획자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피력하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피봇 당시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업무 플로우가 속도때문에 워터풀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나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도 기획에 같이 의견을 제시하는 방향인 일종의 워자플(?)로 바꿀 수 있었다. 업무량은 점점 줄여나가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기획에 참여했을 때 그 작업 속도와 테스크 이해도가 엄청나게 증가한다는 점을 느꼈다. 또 적은 UI 만으로도 더 깊게 기획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더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기획 과정에서 이야기하고 서비스에 대해 즐겁게 토론하는 자리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3.디자인 상태를 관리하기 위해 프레이머 X와 리엑트 공부를 시작…은 한 것

나는 항상 QA를 싫어했는데 내 성격은 꼼꼼한 성격이 아니었고 또한 반복되는 작업을 매우 싫어했다. 그 과정에서 누락된 부분을 개발자분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서로 기가 쏙 빠지는 피곤한 일로 기억된다.

특히 디자인 상태에 대해 누락된 부분이 많았는데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호버 상태가 누락되거나 프레스 상태가 누락된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다. 우연히 디자인 시스템을 공부 하면서 최근 네이버와 토스의 디자이너가 프레이머로 상태관리를 직접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그 코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이전에 한 번 찍먹 했던 프레이머 온라인 강의를 신청 했지만.. 당장 업무에 적용할 수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거의 걸음마만 떼고 멈춘 상태이다. 이번 CBT가 끝나면 꼭 다시 반영해 보고싶다.

그 대신 인터렉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프로토파이를 다시 시작했다. 하면 할 수록 프로토파이는 프레이머의 라이트 버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4.재택근무

우리회사는 두 달 전부터 선택적 출근이라고 회의가 있거나 출근하고 싶은 날만 출근하는 제도를 쓰고있다. 처음엔 출퇴근 시간이나 씻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편하고 행복해졌으나.. 점점 내 자신이 나태해지고 집중을 못하는 기분이 들어 사무실에 출근하곤 했었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있다보니 사무실에서도 또다시 나태해졌고 같이 근무할때보다 커뮤니케이션이나 피드백을 통해 배우는 게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